이젠 나도 요리사!
사실 난 집에서 밥 안한다. 신랑이 함. 그렇다고 얘가 뭐 뛰어나게 실력이 훌륭한건 아니고 먹을만한걸 만들어내고 본인이 즐기는데다가 결정적으로 내가 귀찬아서 잘 안한다능;;; 그러다가 아빠는 요리사를 전권 지르고 나서 요즘 한권 한권 보는 재미와 더불어 배고픔에 테러당하는 일에 하악거리고 있다. 수많은 요리들을 보면서 어 이건 좀 할만하겠는데 라는 생각을 종종 했고 결국엔 도전했다!!!

첫권 가장 첫 에피소드인 냄비 피자.

재료: 감자(큼지막한 걸로) 하나, 피망 반개, 양파(중간 사이즈) 하나, 양배추 반개에서 다시 한 3분의 1쯤?;;. 베이컨 두장, 피자 치즈. 여기까지가 원레시피고 거기다가 나는 방울 토마토(냉장고에 딸랑 두개 남아서 헤치워야 했음)와 살라미(좀 매콤한게 먹고 싶었는데 잘못 샀다;; 그래도 맛은 있었음;;)를 더했다. 그리고 레시피를 따라서 고고~

1. 재료를 얇게 썬다. 딴건 몰라도 감자는 너무 두꺼우면 안익을 것 같긴했다; 그래서 한 1mm 두께로 썰었음.

2. 냄비가 없어서 그냥 후라이팬을 사용했다. 식용유를 약간 뿌리고 감자, 양파, 양배추(같은 경우는 책에 나온대로 그냥 막 뜯어서 넣었다;), 피망, 토마토, 베이컨, 살라미, 피자 치즈를 순서대로 막 던져놓고 (단 골고루 던져넣읍시다)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 한 25분.

한 20분 정도 했을때 양상추가 좀 덜 익은 것 같아서 5분 더했더니 양배추는 딱 맞게 익었는데 감자는 너무 익은 듯. 하지만 어차피 익은 감자는 잘 부스러지니까 별로 상관 없다. 바닥에 깐 감자가 타면 어떻하나 걱정했는데 야채에서 국물이 충분히 나와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재료를 다 넣고 나며 후라이팬이 가득 차는게 너무 많은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조리 후 부피는 한 1/3가량이 주니까 상관 없다.

그리고 완성본.


짜잔~~~~(음..뽀샵 좀 했는데도 왜 이리 구리게 사진이 나오냐;; )


오오오!!! 제법 그럴 듯 해!!!!!!! 국물이 좀 많아보이지만 뭐 어떠리. 밑에 베이스로 받쳐주는게 없으니까 뜰때 다 산산히 흩어져서 그냥 막 담아서 퍽먹었음. 오오오!!! 이거 내가 했지만 좀 맛있다!! 완전 쉬운데 제법 맛도 좋아!! 맥주랑 맛있게도 냠냠. 요즘 밤마다 맥주를 마셔서 그런지 뱃살이 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맥주랑 너무 잘 어울렸슈 흑흑. 그냥 먹어도 맛있고 타바스코 소스를 뿌려먹어도 맛있었다. 이거 국물도 참 맛있었다. 밑에 하도 흥건히 깔려있길래 한 술 퍼먹어봤는데 오오오...소금이랑 후추간 조금 더해서 파스타 해먹어도 맛있을 것 같았음. 아쉬웠던건 치즈가 좀 부족했던 것. 남은거 박박 긁어서 썼는데도 역시 좀 모자랐다. 다음엔 치즈를 좀더 듬뿍 넣어서 졸깃 졸깃한 맛도 더하리~~~앞으로 종종 해먹지 싶다.

아무튼 나 좀 짱인듯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는 요리사에선 레시피랑 재료가 자세히 나와서 좀 따라할만 해보인게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회 뜨는거 빼고 콘소메 빼고 튀기는거 빼고 라면 빼고 훈제 연어 빼고.................아니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잔아 그럼(...)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레시피 300여개가 넘어가서 다시 훑어보기전까지는 잘 기억도 안나고 찾아보는것도 꽤 일이라서;;; 30권에선 그동안 했던 요리들 다 정리해서 목록 짜줬던데 또 안해주려나;; 아직 50권까지밖에 안봐서 그런가...60권 보면 또 나오려나...신랑한테 일단 먹여보고 반응 괜찮으면 그대로 고고~ 어제 뭐 먹었어 레시피도 한 번 따라해봐야지~

아 근데 그냥 신랑한테 이거 전권 사주고 하나씩 해달라고할까...
by 사과주스 | 2009/06/19 20:36 | ◎ 뜬금없는주절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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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현이 at 2009/06/19 21:10
막 판 한줄의 반전..ㅠㅠㅠㅠㅠㅠㅠ 아 근데 맛잇어보이...네요 살짝. <? 색깔 조정 좀 하시라능!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진짜 맛있겠어요 양배추줌봐 버섯좀봐 엉엉엉 (버섯이아닌감?;) 여태 귀찮아서 부엌일 암것도 아닌데 이거보고나니 뭔가 만들고 싶어지네요 ㅠㅠㅠㅠㅠ
Commented by 사과주스 at 2009/06/21 17:20
아니 나름 심혈을 기울여서 한건데!!! ㅎㅎㅎㅎㅎㅎ 버..버섯은 없슈...OTL 역시 좀 쩔은 사진 ㅎㅎㅎㅎㅎㅎ 아니 사실 베이컨을 먹어치워야되서말이죠;; 신랑놈은 저게 피자일 수가 없다고 우기고 ㅎㅎㅎㅎㅎㅎㅎ 뭐 지금 사주겠다고 슬슬 꼬시고있습니다.
Commented at 2009/06/19 21: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사과주스 at 2009/06/21 17:21
으헐헐헐 네 감자 맞구요;;;;; 아니 근데 감자는 맨밑에 깔려서 사진에 안나올텐데;; 혹시 피망을 보고 그러시나;;;
Commented by 오테르 at 2009/06/21 02:17
피자 하니 바로 거북이가 생각나는 전 이미 막장인거지요....ㅇ>-<
냄비로도 피자를 할 수 있군요 오오오...(그저 신기한;;;) 이걸 보니 막 저도 피자가 땡깁니다ㅠㅠㅠㅠ(오밤중에ㅠㅠ)
사실 신랑분이 음식 해주신다는 게 제일 멋져요////
Commented by 사과주스 at 2009/06/21 17:22
아니어요. 자동연상이잔아효? 저도 한상 한쌍으로 생각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신랑왈 저건 피자가 아니래요. 그렇게 레시피에 나왔다능!!! 하지만 사실 피자맛은 안나고요(...) 그냥 야채와 베이컨찜이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을 듯;;
근데 얘가 밥을 하면요 부엌을 좀 어지럽게써서 말입니다...제가 설거지 담당인데 설거지하는게 너무너무 귀찮아서 맨날 좀 깨끗히 부엌 좀 쓰라고 잔소리하기 바빠요 ㅎㅎㅎ
Commented by 현이 at 2009/06/22 07:03
앗 양배추를 착각해버렸던듯요 그나저나 또 사진 비교해가면서 왜 뚫어져라 보고 있는거죠 저는 ㅋㅋㅋㅋㅋ 아 입에 침고여요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사과주스 at 2009/06/24 20:37
알흠다운 양배추를 모욕하셨군요! ㅎㅎㅎㅎㅎ 이거 무지 쉬워요. 너무 간단해서 깔놈했다능 ㅎㅎㅎ
Commented by 현이 at 2009/06/24 20:41
쉬운 요리법들은 보배롭고 축복받은 아이들이지요!>D
Commented by 사과주스 at 2009/06/26 16:45
맞습니다. 제법 뿌듯한 보람과 함께 배를 불릴 수 있다는 기쁨을 동시에 제공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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