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만과 비담
살아있는 문노에게 품은 애증보다 문노의 죽음이 비담의 난이란 씨앗을 뿌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문노가 엄격한- 특히 비담의 독살 사건 이 후- 스승으로 남길 자처했을 때 비담이 원한 것은 스승이 아니라 아버지가 아니었나 싶다. 부모를 모르고 출신을 모르던 비담이었을때는 그저 자기 꼴리는데로 골목 대장질이나 하며 제멋대로 살았지만 세상을 접하고 나서 그는 그제서야 스승에게 바랐던 것은 애정이었음을 인식하게 된 것 같다. 덕만을 만난 이 후 종종 원망섞인 분을 토해내던 비담이 아니던가.

문노의 죽음은 이런 비담의 애증을 해소한게 아니라 그냥 그대로 덮어버렸을 뿐 본질적으로 비담이 문노에게 품었던 원망은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이미 죽은자에게선 어떤 인정도 받을 수가 없다. 문노의 죽음은 비담이 원초적으로 품어왔던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봉쇄 당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것은 덕만에 의해 새롭게 부각되었다. 덕만이란 접점을 통해 비담은 그제야 세상에 나가게됬다. 방금 껍질을 까고 나온 오리 새끼가 가장 처음 본 것을 어미라고 인식하 듯 그는 본능적으로 덕만에게 끌렸다.

비담으로선 덕만이 가깝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녀 또한 부모에게 버림 받았고 인정 받기 위해 분주하다. 비담이 덕만에게 흥미를 품었던 것은 자신과는 다른 행동때문이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런 동질성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불행히도 출발선은 같으나 다른 갈림길에 들어선 둘의 행적은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지만 문노가 죽음으로써 갈데없는 분노는 덕만이란 새로운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같은 처지였으나 비담과 다르게 덕만은 자신의 신분을 되찾고 주변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기때문이다. 이것은 덕만이 그저 이성으로서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자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이다.

그리고 아마도 묘한 배신감 마저 느꼈을지도 모른다. 같은 처지인 주제에 어째서 너는 그렇게 잘 나가고 나는 그렇지 못하냐라는. 비담이 왕위를 꿈꾼 것은 단순히 왕의 자리가 탐이 나서가 아니라 왕이 됨으로해서 문노에게 자신은 인정받을 자격이 있노라 증명하고 싶었던 것일테다. 비담에게 덕만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동지이면서도 그를 알아주지 않는 야속한 배신자인 것이다.

문노는 비담에겐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남았고 훗 날 비담이 덕만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거나 혹은 덕만이 추구하는 방향이 그의 뜻과 반하게 됬을때 비담은 덕만에게 칼을 겨눴을 것이고 아마 그게 비담의 난이 되지 않을까 싶다.
by 사과주스 | 2009/10/09 18:19 | ◎ 감상밥 | 트랙백 | 덧글(4)
아이실드 21 31권
표지가 하쿠슈구나.

스포일러!!
by 사과주스 | 2009/10/06 18:11 | ▷아이실드 21 | 트랙백 | 덧글(0)
내안에 거북이 있다
플랫 슈즈를 사려고 하다가 요즘 다들 하이탑 운동화를 많이 신는 듯 자주 눈에 띄고 또 보다보니 예뻐서 결국엔 하나 사고 말았는데..사실은 원래는 보라색이나 살까 하다가 만난 이것.


왠지 예전에 썼던 메모 26 (천사와 악마)의 라파엘이 생각나지 뭐던가?!! 깃털이 날개 펼친 듯 좌르륵 펼쳐 있는데 순수함 대신 저 강렬한 붉은색이라니. 거기다가 검은색까지 더해서 호전적인 제 2천사장 라파엘이 자동 연상되더란 말이다 ㅋㅋㅋㅋㅋ 아 놔 자기가 쓴 팬픽 케릭터에 본인이 발려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 매장에서 혼자서 쳐뿜다가 보라색이고 금색이고 뭐고간에 바로 고고씽했음 ㅎㅎㅎ


아 놔..리오와 치열한 전투를 하다가 상처를 입어 붉은 피가 왈칵 쏟아지면서 스르르 함께 떨어지는 순백의 깃털...그걸 무심히 바라보는 리오의 검은 눈동자....그런 리오를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이라도 집어 삼킬 듯 활활 타오르는 라프....운동화 하나가지고 또 오만망상을 다 하고 ㅋㅋㅋㅋㅋㅋ

나 그러고보니까 컴퓨터 쓸 때 뭔가 상태가 안좋으면 도니야 이러지마...이러고 중얼거린적이 있었다? 목검 보고 리오..라는 단어가 막 목구멍에서 걸린다? 쌓여져 있는 만화책을 볼때마다 마낑이가 생각난다? 오 놔 막장을 내달리는 정신 상태....난 글렀어 ㅋㅋㅋㅋ
by 사과주스 | 2009/10/01 15:31 | ▷닌자거북이 | 트랙백 | 덧글(12)
메모 31(방)
* 이건 거북이들 방 구조를 아는 분들은 좀 더 공감하실 듯..

* dude~~~(내맘알지?)



dude~
by 사과주스 | 2009/09/25 18:15 | →TMNT메모작렬 | 트랙백 | 덧글(12)
거북이 슬로건
예전에 슬로거나이저라고 단어를 치면 뭐라고 슬로건이 튀어나와 잠깐 이글루에서 반짝 인기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우리 거북이를 던져놓아 보았다. 그리고 혼자서 쳐뿜고 있는 중 ㅋㅋㅋ

먼저 하마토 레오나르도로,

hamato leonardo is better than chocolate
- 쵸콜렛 보다도 더 달콤하다는 뜻이겠지...암...당연한거 아닌가 ㅋㅋㅋ


hamato leonardo - be prepared.
- 그렇지.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리더군. 무술이면 무술, 지략이면 지략, 통솔력이면 통솔력...게다가 마성의 미모까지! 완전 준비되어있어!<-


hamato leonardo, one for all.
- 이거는...딱이런거 라던가 아니면 이런거던가...모두를 위한 리오 ㅋㅋㅋ


World's finest hamato leonardo
- 리더군은 뭐든지 잘해효, 머리 좋아, 실력 좋아 게다가 잘 생겼어! 이뻐! 색기가 줄줄 흘러! 완전 자체만으로도 예술이야!


그냥 레오나르도만 넣었을때.

When you say leonardo you've said it all
- 리오로 시작해서 리오로 끝나는 세상, 뻘겅이의 마음도 같겠지 ㅋㅋㅋㅋ


Play leonardo, start living
- 이건 뭐랄까 항상 너무 열심히 애쓰는 리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쉬엄 쉬엄하렴 리오.


The magic of leonardo
- 마성의 리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t's time to think about leonardo
- 무슨 소리!! 항상 해야하는 뷉.


하마토 라파엘,

hamato raphaelrific
- 똥고집 자슥 ㅋㅋㅋㅋㅋㅋㅋ


Nobody doesn't like hamato raphael
- 외로워도 슬퍼도 안우는 라피 캔디의 인생 흑흑


라파엘로 했을때,

You don't want hamato raphael as your enemy!
- 당연하지!! 뉴욕의 불타는 쌍포크는 건드리면 안되긔 ㅋㅋㅋㅋㅋㅋ 특히 퍼렁이에 관련됬나거나..


raphael lifestyle
- 남좌의 스타일


raphael - You see this name, you think dirty
- 아니 이 형용할 수 없는 이 뿜김은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의 불끈한 그뉵이 좀 많이 애욕에 불을 지르게 하지만 ㅋㅋㅋㅋㅋㅋ


하마토 도나텔로,

You can't stop hamato donatello
- 숨은 실세 도나텔로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And on the eighth day, god created hamato donatello
- 자연을 만들고 떨어져 나간 신 대신 하마토 도나텔로는 과학을 창조하였던가?!!! 젭라, 어쩐지 어려운 너..


The age of hamato donatello
- 하마토 도나텔로의 시대, 그러니까 이 스케일은 대체 뭐냐고...진짜로 세계 정복이라도 생각하고 있는? ㄷㄷㄷ


도나텔로,

donatello is rolling, the others are stoned
- 돈이 행동개시 하면 그 누구도 꼼짝 못하는거긔 ㅋㅋㅋㅋㅋㅋ


하마토 미켈란젤로,

hamato michelangelo... whatever you want
- 하기야 그 반짝반짝초롱초롱생기발랄한 눈을 보고 안넘어갈 사람이 어딨겠어...그래 다 줄게 다!


Nobody does it like hamato michelangelo
- 그 백만볼트 에너지 덩어리를 어떻게 따라할까?


God made michelangelo
- 신은 마이키를 창조하고 마이키는 선샤인을 마구마구 뿌려대는거지 ㅎㅎㅎ


Everyone loves michelangelo
- 모두들 마이키를 좋아해! (동감동감)

Praise michelangelo
- 미켈란젤로를 찬양하라라니 ㅋㅋㅋㅋㅋㅋㅋ 날 찬양하라고!라며 으쓱거릴 마이키가 눈 앞에 선하다 ㅋㅋㅋㅋ


재미삼아 몇 개 돌려봤는데 역시 ㅎㅎㅎㅎㅎ 뭐 답은 정해져 있고 그 중에 랜덤으로 걸리는 거지만 재해석의 묘미가 쏠쏠해서 역시 해 볼만 했다.
by 사과주스 | 2009/09/23 18:02 | ▷닌자거북이 | 트랙백 | 덧글(10)
선덕여왕 33-34화
아 이번 화는 특히 34화에서는 너무 웃어서 내장이 끊어질 것 같아.....

누가 미실쪽에서 개그를 작열할 거라고 생각이나 해봤나....개그 전담하면 죽방+고도이고 끽해야 좀 생각 없는 하종이 단데 아 놔 미생이 불러일으킨 파장은 하종과 세종을 걸쳐 그 설원과 미실에게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 못탄다고 부채질 펄럭이며 큰 소리 뻥뻥 칠때 그 눈길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놔 지금도 그 생각하면 배 땡겨서 이 것이 복상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 다 이러고 쳐다보는데 아 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자기는 다른 거 잘 하니까 괜찮다면서 멋쩍어하는 미생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놔 하종의 썩소 ㅋㅋㅋㅋㅋ 세종의 남 말하고 있네 ㅋㅋㅋㅋㅋㅋㅋ 설원이 막 웃음 참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미실이 너님은효? 라는 무언의 압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사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대남보 지못미 ㅋㅋㅋㅋㅋㅋ 몇 번이고 올라가던 주먹이 이생퀴 왕자만 아니었으면 이걸 콱 하는 분노가 너무 절절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승호의 춘추는 잘 모르겠지만 은근 능청떠는게 꽤 재밌는데? 앞으로 춘추*대담보 커플로 이렇게 능구렁이+지못미 라인 좀 이어가주면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남보 다시 보니까 참 어여쁘기도 하여라. 역시 화랑. 거기에 비해서 비담에게 떨어져 나간 이름도 기억 안나는 화랑 아저씨...솔까말 왜 자꾸 화랑의 질을 낮추려 하시나효. 명색이 화랑인데 암만 엑스트라라지만 제작진님들 좀 신경 좀 써주긔....그리고 사내들간의 우정 BL 질을 좀 노골적으로 드러내주 더군. 보종*석품, 유신*알천으로...석품은 무슨 보종 마누라 같긔 ㅋㅋㅋㅋㅋㅋㅋ 막사에 쪼르르 달려와서 이건 어쩌니 저건 어쩌니 아놔 참 화랑들 좌르륵 일렬로 서 있는데 석품 보고 음..좀 아담하구나 했었는데 비담이 석품 약올릴때 막 손 짓으로 그걸 또 강조에서 막 쳐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그래...석품랑 분명 10화랑들 사이에서 무슨 햄스터 같은 느낌으로 다들 귀여워 해줄지도 몰라 ㅋㅋㅋㅋㅋ 쪼끄만게 성깔도 있잔아 ㅋㅋㅋ 아 놔 완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석품의 석자 진짜 돌석자 쓰네?

그리고 유신*알천 밀지 좀 마세요 작가님들....알앤비가 진리라능.....그나저나 임종랑 싸우는 장면은 어디 갔나요? 기대하고 있었는데. 화랑들 하나로 다 세워놓으니까 임종랑 미모도가 월등하더라고. 그래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흑흑 이제 깨달았는데 유신랑 머리가 좀 크더만(...) 월야랑 같이 있으니까 안습....

참 왜 칠숙*소화에 갑자기 죽방을 낑겨넣는건가효? 제발 소화 칠숙하고 그냥 좀 놔줘요...괜히 뭐 죽방의 인간미 어쩌고 하는데 끌려서 넘어가면 용서 할 수 없다.....칠숙*소화의 애절함을 유지시켜 달라!!

미실 품에 안겨있는 보종 보니까 참 짠하더라. 어미에게 한 번도 다정함을 못 느껴보다가 처음 맛보는 따스함에 감격하는 그 모습이라니. 몸만 다 큰 어린애였어 흑흑. 미실의 정이 비록 그때 100% 보종만을 위한게 아니었다 하더라도 포옹해주는 장면은 좋더라. 그나저나 미실이란 비담이랑은 언제 모자 지간인걸 인정할까. 둘이 이미 알고는 있고 성품도 완전 판박이라서 지켜보는게 너무 스릴있는데.

그러니까 문노공 비담이한테 좀 잘해줘요 ㅠㅠㅠㅠㅠㅠ 왜 애 가슴에 한을 맺히게 해...자고로 이게 판타지 사극이던 머나먼 우주이던 어디 하수구이던 스승이 제자 가슴에 스크래치 좍좍 긁어서 삐뚤어지게 하는데 뭐 있다니까 아무튼 ㅠㅠㅠㅠㅠㅠ

아 이번에는 참 여러모로 뿜기는게 많아서 재밌었다. 앞으로 춘추까지 엮어서 어떻게 풀어나갈까.
by 사과주스 | 2009/09/20 16:32 | ◎ 감상밥 | 트랙백 | 덧글(6)
UP
픽사에서 만든 영화답게 매우 유쾌하고 재밌고 또 감동적이었다.




살짝 스포일러!
by 사과주스 | 2009/09/18 19:39 | ◎ 감상밥 | 트랙백 | 덧글(12)
소화와 칠숙
선덕 여왕에서는 제대로 사랑의 결실을 맺은 커플이 거의 전무하다. 가장 바람직하고 완성된 커플은 만명 부인과 김서형 정도뿐이다.

미실과 사다함, 천명과 용추, 덕만과 유신등 인연은 어긋났거나 아니면 짧은 인연이고 그 외 서브커플로 미실과 설원, 덕만과 비담, 천명과 유신등 공식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거나 일방 통행이다. 마야부인과 진평왕같은 경우 함께 있긴 하나 황후 자리를 노리는 미실과 쌍음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이들이 서로를 아낄지언정 서로 믿고 의지하는 듬직한 관계라기보다는 서로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무력한 미약한 관계이다.

이런 애정 관계에서 그 중에서도 유독 애틋한 관계를 지닌 커플은 개인적으로 소화와 칠숙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사람의 관계는 다른 커플들과 다르다. 애정은 커녕 서로 죽이는 자와 도망하는 자로 나뉜 악연이었다. 남녀간의 열정도 관심도 최소한의 흥미도 없었던, 주인이 쓰여준 굴레로만 엮인 이 단순한 관계는 20여년이 흐른 지금 가장 복잡하고 위태로운 관계로 발전했다.

칠숙이 소화에게 처음 가진 감정은 아마 연민이었으리라. 머나먼 타지에서 십수년을 고생하면서 칠숙이 건진 것은 무엇인가. 덕만이 사라지자 일생 일대의 숙원은 모래알처럼 허무했을 것이다. 소화를 구해내고 보살피게 되면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소화를 보면서 칠숙은 자신의 모습을 그녀에게서 그대로 보았을지도 모른다. 그가, 그녀가 타의로 고향에서 떠나서 얻은 것이 뭔가. 둘에게 남겨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적이란 상황에서 주인의 명령을 제대로 이항하지 못한 동질감만 남았을 뿐. 칠숙은 그렇게 느꼈을 것 같다. 그래서 계림으로 돌아와 평생을 소화와 단 둘이 조용히 살고 싶었겠지. 이미 그들의 절반 이상의 삶은 타인의 의지로 살았지만 남은 생만이라도 온전히 그들 몫으로 말이다.

신라에서 다시 덕만을 만났을때 칠숙이 보인 적대감은 아마도 소화때문이었으리라. 덕만이 조금이라도 소화가 자신을 돌아볼 가능성이 있겠지만 덕만이 생존해 있으니 소화는 덕만에게만 치중할게 뻔하지 않은가.

미실에게 발각되고 소화가 정신이 들고 칠숙은 조용히 절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도 모를 미약한 희망을 품었기에 미실의 제안을 수락한게 아닐까 싶다. 최소한 미실의 곁에, 궁에 머문다면 소화를 볼 수 있는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니까 말이다. 소화는 모르겠다만 칠숙은 곁에 있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눈에 보이는 곳에서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주위를 맴도는 칠숙을 보면서 소화도 점점 더 마음을 열지도 모르지. 그녀는 칠숙에 자신을 어떻게 보살폈나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아무튼 이 커플 나중에 뭔가 일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있었으면 좋겠다....덕만이 여왕 만들기 퀘스트에 치중하느라고 이거 짤라먹지 않았으면 좋겠어....혹 칠숙이 죽더라도 소화 품에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 흑흑.
by 사과주스 | 2009/09/15 15:55 | ◎ 사극상열지사 | 트랙백 | 덧글(2)
Bad Places III: Ruin - 7&8
* written by Kc_anathema, translated by 사과주스

* 슬슬 날로 번역하는 듯한 기분이(...).

* 도니야 좀 쉬운 말 어떻게 좀 안되겠니 ㅠㅠ

* Disclaimer: Ninja Turtles belong to someone else. Not me. (how sad!)

* 카와붕가!!




카와붕가!!
by 사과주스 | 2009/09/11 21:30 | →TMNT번역작렬 | 트랙백 | 덧글(8)
왕년의 아이돌
놀러와에서 god 스페셜을 해준다기에 왠일로 급흥분해서 보았다.

아쉽게도 쭈니형은 없었고 호이,태수, 덴지 요렇게 셋이만 있는데 이젠 마음 한 구석에 고이 접어넣었다고만 여겼던 설레임이 새삼 퐁퐁 솟아나오더라. 그래 20대 초반의 열정을 전부다 쏟아부었었는데 그냥 사라질리가 있나. 참 보고있으려니 시간 한 번 많이 흘렀구나 그런게 느껴졌다. 원래 다섯이서 활동할때 태우나 호영이 말 담당이었고 그 뒤를 위에 쭈니형이 참 조잘거리는 걸 좋아라했는데 데니가 막 활발하게 개그치는거 보니까 세월이 저 까칠함을 다듬었구나 싶었음. 뭐 까칠함의 절정은 윤가였지만 데니는 까탈스럽달까 그런게 있어서 뭔가 분위기 못 맞추는 그런게 있었는데 이젠 혼자서도 잘 해요가 되서 이 뿌듯한 기분은 대체 뭐긔 ㅋㅋㅋ 살도 찌고 많이 명랑해졌고 보기 좋았음. 근데 사극 출연이라고..? 비쥬얼은 뭐 얼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만 댁 목소리는 사극톤이 아니어서 입 열면 확 깰 가능성이 너무 많아...OTL 어떤 시대고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아 궁금해죽겠다. 나오면 닥치고 볼게용~ ㅎㅎㅎ

덴상은 죽지 않았어!!! 누구 여동생 삼고 신다고 할때 뭐 여자 친구로 하려면 자기 허락은 꼭 맡아야 한다고 왜냐고 물어보면 이유는 없다고 티격태격대는 태수와 덴지를 보면서 얼마나 뿜었는지 ㅋㅋㅋㅋㅋㅋㅋ 호상이 워낙에 화룡정점이었던때라 덴우가 좀 묻히는 경향이 많았는데 역시 롱런하는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또 태우 군에 있을때 호영이가 전화하면 옆에서 다 줄서서 들었다니 아 놔 ㅋㅋㅋㅋㅋ 길가던 남팬이 형 한번만 안아봐도 되냐고 했던 도시전설이 생각나서 또 쳐뿜었음 ㅋㅋㅋㅋㅋ 아니 여자연예인도 아닌데 왜 ㅋㅋㅋㅋ 호이 미모가 어딜 가는건 아니었긔 ㅋㅋㅋㅋㅋ 게다가 남자가 우글우글한 군대니 오오오...그냥 막 한송이 꽃으로도 보이겠다 싶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날때 팬이 확 줄었다고 했을때 푸욱 찔렸지 말이다. 아무래도 세월이 흐르고 새로운것이 나오면 초심때 같은 폭발적인 애정이 나오진 않긔말이다...그때 노래는 굉장히 좋아했지만 예전처럼 지오디가 나오는 프로 다 찾아보고 기사 보고 이런건 전혀 없었다. 보통날이란 노래가 아주 화악 와닿았지. 그때의 열정은 마치 언젠가 꾸었던 꿈처럼 아스라해져 이젠 보고있어도 무덤덤한 그런 일상. 하나하나 모았던 시디들은 다 어디갔는지도 모르겠다. 애수랑 프라이데이 나잇이랑 촛불 하나 안무는 다 외었었는데. 지금도 좀 기억해서 따라하라면 또 따라할 수는 있긔 ㅋㅋ 별조차 죽는것이 순리라지만 그래도 섭섭함을 느끼는 감정도 순리려니. 100회 콘서트는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언젠가 한 번은 합쳐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분이 든다. 왠지 이 사람들은 한 번은 꼭 그럴 것 같아서. 그때 콘서트도 하면 모든 일 다 제쳐두고 가야지. 그때는 정말 마지막일테니까.

그나저나 태우의 목소리는 이제 막 신 들린 것 같구나. 어쩜 그리 맛깔스럽니. 원래 미성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태우의 허스키 보이스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는 것 같다. 아 그러고보니까 애정의 곡선이 확 떨어졌던 시기가 아마 호이가 그뉵을 울퉁불퉁 강조해서 나올때가 아닌가 싶었....그 땐 머리 스타일도 너무 이상했.....완전 쩔어가지고 홱 물러났던 기억이..;; 솔로로 나올때였지만 어째 전체적인 마음이 확 다운되가지고...남자다운 건 아는데 그래도 너무 키우진 마소. 적당한게 이쁜거라(...)

아무튼 간만에 태우 노래도 한 번 들어보고 데니 나온다는 사극도 꼭 보고 그래야겠다. 호영이는 요새 쇼 프로 좀 많이 나오는 것 같던데 가능하면 좀 챙겨봐주고.
by 사과주스 | 2009/09/07 20:16 | ◎ 뜬금없는주절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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